
주식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야

대왕 너겟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투표로 정하곤 하잖아요. 이때 사람마다 공평하게 1표씩 가지는데요. 주식회사는 방식이 조금 달라요. 주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어요. 10주를 가진 주주보다 10,000주를 가진 주주의 영향력이 더 큰 거예요. 그런데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 방식 좀 고쳐줘!”라는 말이 많아서 정부가 이번에 손을 썼대요.
왜 고쳐 달래?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려면 여러 투자자의 투자를 받는 게 공식이에요. 이때 돈을 받는 대신 가지고 있는 주식(지분)을 내어 주는데요. 그러다 보면 쑥쑥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창업자는 지분은 조금밖에 되지 않아요. 그러면 회사가 필요한 결정을 제때 하지 못할 수도 있고 만든 회사에서 쫓겨날 수도 있어요.
그게 말이 돼?
그래서 이런 일을 막으려고 ‘복수의결권(차등의결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복수의결권은 창업자가 가진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예요. 주식 1주가 최대 10주만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는데요. 복수의결권 주식 100주가 있다면 일반 주식을 1,000주 가진 주주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예요.
괜찮은데? 아무나 발행할 수 있는 거야?
창업자가의 지분이 30%가 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일 때만 복수의결권 주식을 찍어낼 수 있어요. 다른 조건도 있는데요.
- 하나 ☝: 회사를 창업하고 받은 투자가 다 합해서 100억 원이 넘어야 해요. 단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한 투자는 포함하지 않아요.
- 둘 ✌: 그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받은 투자는 50억 원이 넘어야 하고요.
조건을 충족하는 스타트업들은 오는 11월 7일부터 주주의 허락을 받으면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할 수 있어요. 지난해엔 이 조건을 만족하는 회사가 약 300개라고.
다들 어떤 반응이야?
- 문턱이 너무 높아 🗻: 투자 유치 규모가 과도하게 높다는 말이 나와요. 이런 기준을 만족시키는 스타트업들은 얼마 되지 않는데 모두 똑같은 기준을 내민 건 아쉽다고. 기준을 충족해도 주주의 찬성표를 75% 넘게 받아야 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 새로운 변화 딱이야👌: 폭풍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아무나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하지 못하게 조건을 걸어둔 건 ‘안전장치’로 적당해 보인다고.
- 기업들이 나설 거야 🤩: 그동안 지분을 뺏길까봐 투자 유치를 망설인 기업들이 있는데요. 이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된 거예요.
+ 세계는 이미 복수의결권 시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는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17개 나라가 이미 복수의결권을 운영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미국은 자유롭게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데요. 알파벳(구글)은 클래스B 주식에 10개의 의결권을 줘요.
📌 이슈와 콕 붙어 있는 종목
아직 상장되기 전 스타트업들과 관련된 이슈라 우리나라 주식시장과는 큰 관련이 없고요. 미국 주식시장에서 복수의결권 주식이 있는 기업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대표적이에요. 클래스A 주식은 우리나라 보통주와 같은 개념으로, 1주 1의결권을 줘요. 그런데 클래스B 주식은 1주에 10의결권을 주고 있어요. 이에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주식 지분은 11.4%에 불과한데도 의결권은 51.1%를 행사할 수 있는 거예요. 또 다른 한 곳을 보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쿠팡이에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보유한 주식 1주당 29배의 의결권을 받았어요. 이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었어요.
한입 너겟
중국 나 홀로 금리 인하 📉
중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를 연 3.55% → 연 3.45%로 0.1%P 내렸어요. 휘청이는 중국 경제를 붙잡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 식어가는 경제에 돈이 흐르게 하여 다시 활기를 찾게 하려는 거예요.
한전 빚만 쌓이네 💰
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겼어요. 적자를 줄이려고 지난해부터 5번이나 전기요금을 올렸는데도 소용이 없었던 것.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적자가 늘어나 올해만 약 7조 원의 적자가 쌓일 거라고 보고요. 이에 한전은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어요.
우리가 알던 나이키가 아니야 👟
나이키 주가가 10거래일 연속으로 내렸어요. 역대급으로 오랜 시간 연속으로 주가가 내리고 있는 중이에요. 이 기간에 사라진 시가총액만 130억 달러(약 17조 4,005억 원)가 넘는데요. 차갑게 식은 중국 경제의 영향을 받은 것. 나이키 사업의 3분의 1이 중화권에서 나오는데, 중국 경제의 침체로 중화권에서도 나이키 제품을 찾는 사람이 줄었어요. 할인 판매에도 재고만 잔뜩 쌓이고 있고요.
꽁꽁 묶인 기준금리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5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그대로 둔 건데요. 늘어나는 가계부채, 원·달러 환율 인상 등 좋지 않은 신호가 계속되고 있지만 금리를 올렸다가 우리나라 경제가 더 어려워질까봐 일단은 살펴보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미국-중국, 이제 화해 포포몬스? 🤝
미국이 예비 수출 블랙리스트에서 27개 중국 기업의 이름을 빼줬어요. 미국이 중국에 화해의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요. 오는 27일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요. 이 자리에서 두 나라 간 갈등을 조율할 것 같아 보인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