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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7

🏭 위기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조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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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호시절을 보내며 늘려놨던 공급량은 오히려 재고가 됐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계속 하락했는데요.


요새 어렵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과연 어떤 특징이 있고,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까요?


메모리 반도체란?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반도체입니다. DRAM과 낸드플래시가 대표적인데요.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는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고, 나머지 30%가 메모리 반도체의 영역이죠.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마이크론이 있습니다.


💻 DRAM이란: DRAM(Dynamic RAM)은 동적 램이라고 불리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RAM은 저장한 정보를 마음대로 읽거나 변경할 수 있는 저장장치인데요. DRAM은 시간이 지날수록 저장된 데이터가 조금씩 소멸하지만, 대신 많은 용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RAM입니다. 정말 많은 전자기기에 사용되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굉장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5세대 V낸드 ⓒ 삼성전자 뉴스룸


🖥 낸드플래시란: 낸드플래시(NAND Flash)는 ROM의 일종입니다. ROM은 저장된 정보를 읽을 수만 있고 수정할 수는 없는 메모리인데요. 낸드플래시는 주로 USB나 SSD에 사용됩니다. 많은 양의 정보를 오래오래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이를 불러와 읽는 데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잠깐! 파운드리는 뭐야?: 반도체 위탁 생산을 주로 하는 기업을 파운드리(Foundry)라고 부릅니다. 파운드리 하면 삼성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사실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는 전혀 다른 사업 영역입니다. 파운드리는 기능이 복잡해 생산이 어려운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시스템 반도체와 엮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이 시스템 반도체만큼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파운드리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특징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른 제조업 시장과는 조금 다릅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는 지금 당장의 수요와 공급보다, 몇 달 이후의 수요와 공급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정말 많은 전자기기에 사용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상황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요.


🔁 메모리 반도체는 사이클 시장?: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는 사이클이 존재합니다. 호황과 불황이 어느 정도 주기를 가지고 반복된다는 뜻이죠. 사이클은 크게 반도체 업계의 기술 발전 등 자체적인 사이클과, 전체 경기 흐름에 따라 만들어지는 사이클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2021년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가 만들어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경기 호황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좋아진 것은 경기 흐름이 만들어낸 사이클입니다.


🏢 PC? 모바일? 서버가 중요해요: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크게 서버, PC, 모바일로 나뉩니다. 특히 서버에 가장 많은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데요. 메모리 반도체 중 약 35%가 서버에 사용됩니다. 따라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전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줍니다. 지금 불황을 견디고 있는 많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시 반등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죠.


🔬 메모리 반도체도 기술이 중요: 흔히 메모리 반도체는 미세화와 적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DRAM은 좁은 공간 내에 많은 회로를 그릴 수록, 낸드는 층을 더 많이 쌓을 수록 성능이 좋다는 뜻인데요. 그러나 좁은 공간에 많은 회로를 그리고, 여러 층을 쌓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재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3나노 수준의 D-램과 200단 이상의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며 경쟁하고 있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와 전망

작년부터 불황이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심각한 암흑기를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기간 늘렸던 공급을 다 처리하기도 전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많이 쌓인 상황인데요. 수요는 없는데 공급은 많으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크게 하락한 상황입니다.


📈 그럼에도 시장은 성장한다: 지금의 불황과는 별개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6.9%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2022년에는 약 231조 원이었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6년 28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올해 하반기에 주목: 올해 하반기가 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서서히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5G, 클라우드,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첨단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걸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올해 하반기쯤에는 첨단 산업에 사용될 데이터센터나 서버 등에 첨단 메모리 반도체들이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가가 높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OpenAI


🧠 Thank you, ChatGPT: 최근 불고 있는 ChatGPT 열풍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ChatGPT는 초거대 데이터를 사용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데, 초거대 데이터를 저장해두려면 수많은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초거대 데이터를 다루는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수록, 그만큼 많은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겠죠? 특히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은 최신 메모리 반도체를 표준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 붐을 더더욱 반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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