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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2

🇯🇵 일본 증시의 주도주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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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의 오름세가 무섭습니다. 최근 닛케이225 평균 주가는 33,000선을 넘어서며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같이 일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자동차, IT, 반도체 등 각 산업의 대표주자를 정리해 봤습니다.


1) 자동차: 도요타

🥇 국내외 1위: 일본 시가총액 1위로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입니다. 일본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자동차 판매량도 전 세계 1위를 달리는데요. 특히 작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 3조 엔을 내다보는데요. 만약 실현된다면 일본 기업 최초로 3조 엔을 달성하는 겁니다. 


🚘 이제는 전기차로: 하이브리드차만 고집하던 도요타가 ‘전기차 퍼스트'를 선언했습니다. 올해 14년 만에 CEO가 바뀌며 일어난 변화인데요. 차세대 배터리로 여겨지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2027년께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타 도요타도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되죠.


🏃 역전 가능할까: 다만 전기차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현재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까지 포함해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은 3종에 불과한데요. 작년 도요타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위 20위에도 들지 못했죠. 도요타와 렉서스 매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됩니다.

 

2) IT: 소니, 소프트뱅크


① 소니

🎮 가전제품에서 콘텐츠로: 한때 TV, 워크맨, MP3 등의 제품으로 이름을 떨쳤던 기업입니다. 이후 방향을 틀어 게임·음악·영화 등 콘텐츠 사업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는데요.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5(PS5)는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에서 3천만 대 넘게 팔렸죠. 세계적인 영화사인 소니 픽처스와 음반 레이블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도 산하에 둡니다.


🕹️ PS5 더 팔린다: 소니는 작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 엔을 돌파했습니다. 늘어난 PS5의 판매량 덕분이었는데요. 올해도 ‘파이널 판타지 16’ 등 PS5용 게임들이 출시돼 판매고는 더 불어날 예정입니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목표 판매량을 2,500만 대로 잡았을 정도죠.


💥 MS와의 각축전: 그러나 안도하기는 이릅니다. 소니는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왔는데요. 하지만 작년 점유율은 전년(46.3%)에 비해 줄어들어 4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엑스박스를 만드는 콘솔 게임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2% 늘어났죠. 또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는 MS가 60~70%를 점하고 있지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는 10~20%에 불과합니다.


② 소프트뱅크그룹

🦖 IT 공룡: 일본 최대의 IT 기업입니다. 전 세계에 인터넷 백본망을 제공하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주식회사로 통신 사업을 주름잡고 있는데요. IT 관련 투자에도 뛰어들어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수장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재일 교포 3세인 손정의(손 마사요시) CEO입니다.


💫 IPO 앞둔 ARM: 지금 소프트뱅크 그룹의 가장 큰 이슈는 ARM의 기업공개(IPO)입니다. ARM은 영국계 반도체 설계 업체인데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에 반도체 설계도를 제공합니다. 2016년 손정의 회장이 341억 달러에 인수했죠. 지금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챗GPT 열풍으로 반도체 기업의 전망이 밝아지면서 ARM의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 비전펀드로 경영난: 사실 소프트뱅크가 ARM의 IPO에 공들이는 이유는 비전펀드의 손실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전펀드는 2017년 설립한 벤처캐피털 펀드인데요. 작년 32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출시 이후 최대 손실액인데요.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줬던 미국 실리콘밸리(SVB) 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으로 비전펀드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비전펀드는 IT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이죠.

 

3) 반도체: 도쿄일렉트론(TEL)


💿 반도체 생산의 A to Z: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입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로는 AMAT와 ASML에 이어 세계 3위인데요. 특히 반도체 웨이퍼에 감광액을 도포하는 장비인 코터와 디벨로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의 모든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유일무이한 기업인데요.


📈 증시 활황의 주인공: 이번 일본 증시의 오름세는 도쿄일렉트론과 같은 반도체 관련주가 이끕니다. 지난 5월 미·일 반도체 협력 공동성명이 발표됐는데요. 이에 투자자들이 일본 반도체주로 몰린 거죠. 일본 반도체 업계의 전망이 밝은 만큼, 도쿄일렉트론의 앞날도 밝을 거라 점쳐집니다.


🏭 줄어든 공장, 줄어든 매출: 그러나 최근 줄어든 반도체 설비 투자에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이 한파를 맞이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몸을 사리는 탓인데요. 올해 1분기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6%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도쿄일렉트론의 1분기 영업이익도 3,93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나 감소했죠. 올해 전체 반도체 장비 매출이 작년 대비 13%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도쿄일렉트론에는 치명적인 소식입니다.

 

4) 제조: 키엔스

🤝 B2B의 전설: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센서와 측정기 등을 만들어 파는 업체입니다.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라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일본 시가총액 2위에 달하는 기업이죠. 영업이익률도 50%를 웃도는데요. 공장을 세우지 않고 외부에 생산을 위탁해 공장에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 ‘최초’ 타이틀: 키엔스의 상품 중 70%는 세계 최초 혹은 업계 최초 개발 제품입니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거죠. 또 공장 자동화와 로봇화는 세계적인 트렌드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됩니다.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해 각국의 경제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 해외 시장에 집중: 키엔스는 해외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약 53%인데요. 비중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죠. 해외 시장에서도 자사 영업사원이 직접 영업을 뛰게 하는 것이 키엔스의 철칙인데요.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5) 금융: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

🥇 은행업계 1위: 일본을 대표하는 금융지주 회사입니다. 미쓰비시 UFJ 은행이 핵심 자회사인데요. 일본 3대 메가뱅크* 중에서도 탑으로,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은행이죠. MUFG는 은행 외에도 증권, 카드, 리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 미쓰비시 UFJ 은행, 미즈호 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 수익 더 늘 거야: 2022 회계연도(2022.4~2023.3)에서 3대 메가뱅크의 순이익 합계가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작년 12월 일본은행에서 사실상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덕분인데요. 이 기세를 이어가 올해 역대 최대의 이익을 거둘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또 MUFG는 동남아시아 진출에 적극적입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의 은행에 투자해 왔는데요.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신흥국들에 투자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벌어들일 예정입니다.


🏦 금융 불안에 긴장: 다만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위험 요인입니다. 지난 3월 SVB의 파산으로 MUGF의 주가는 823엔까지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JP모건체이스·씨티그룹 등 은행주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의 막대한 빚을 떠안은 UBS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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