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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겟
23.12.28

홍해 또다시 막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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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보통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가는 길로 가잖아요. 전 세계에 물건을 나르는 선박들은 그 길이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건데요. 최근 이 길에 ‘통행금지’ 표지판이 딱 붙었어요.


갑자기 통행금지라니?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바닷길을 막기 위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을 쏘는 등 마구잡이로 공격하고 있는 거예요. 선박들은 공격을 피해 홍해 운항을 줄이고 있고요.


홍해, 얼마나 중요한 길이야?

홍해는 중동과 아프리카 사이에 위치한 수에즈 운하의 관문이에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장 짧은 항로로, 두 대륙을 오가는 배들의 지름길로 이용되어 왔어요. 이 길을 이용해 공산품과 곡물, 석유, 가스 등 전 세계 상품 교역량의 12%가 이동하고 있고요. 그런데 갑자기 이 길을 이용하기 어렵게 된 거예요.


다른 방법은 없고?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가는 길이 있는데요.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 제때 도착 못 할 수도 있고 📦: 목적지까지 배송이 지연될 수도 있어요. 우회로를 이용하면 아시아~유럽 기준 항로가 9,000km 늘어나는데요.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길보다 최소 일주일이 더 걸려요. 필요한 물건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경제가 멈추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와요(=공급망 위기). 
  • 비용도 많이 들어 💰: 배가 멀리 돌아가면 그만큼 해상 운임도 오를 수밖에 없어요. 연료도 더 들고, 임금, 보험료도 더 들기 때문. 그만큼 제품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고요. 실제로 지난 22일 상하이에서 출발해 유럽에 도착하는 운임은 전주 대비 45.4% 올랐어요. 


해운사들은 어떻게 한대? 

우리나라 최대 국적선사인 HMM이 유일하게 유럽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당분간 희망봉으로 뱃머리를 돌리기로 했어요. 이외에도 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이 홍해를 지나지 않겠다고 했고요.


당분간 운임이 비싸지겠네?

  • 피할 수 없을 거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금 같은 일이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이에 주로 필요할 때 단기로 계약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거라고. 
  •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코로나19 당시 해상 운임이 확 올랐을 때와 비교하면 살짝 오른 것에 불과해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도 하고요.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홍해를 지나다니는 배를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기동대를 꾸렸으니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는데요.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는 다시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어요.


+ 파나마 운하도 빨간불 🚨

수에즈 운하 못지않게 많은 배들이 다니는 길이 파나마 운하예요. 세계 해상 무역의 6%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파나마 운하도 요즘 심상치 않아요. 최근 우기인데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서 선박 통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거든요. 내년 4~5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기라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에요.


📌 이슈와 콕 붙어 있는 종목

해운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곳이 HMM이에요. HMM은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유럽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벌크선사 팬오션은 부정기적으로 유럽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SM상선은 미국 노선에 힘을 주고 있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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