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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겟
23.10.30

카카오 없는 카카오뱅크가 무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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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때 제2의 국민주라는 이름표를 붙였던 카카오. 작년부터 휘청인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요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어요. 계열사 대표들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거든요. 지난 23일에는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까지 16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았어요.


카카오가 위기였다고?

지난해부터 심상치 않았어요.

  • 멈춰버린 카카오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면서 유례없는 서비스 장애가 있었어요. 한동안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소상공인 등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어요. 카카오의 대응이 미흡해 말이 많았고요.
  •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 🤔계열사 경영진들의 일탈도 끊이지 않고 있어요. 카카오를 부활하기 위해 등판한 임원이 주주 몰래 주식을 팔아 큰돈을 챙겨 떠났고, 전 재무그룹장(CFO)은 힘든 시기의 계열사들이 허리띠를 바짝 조르고 있는 와중에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을 1억 원어치 결제했다가 적발됐어요.
  • 지지부진한 실적·주가 📉: 실적도 부진해요. 상반기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4%가 줄어든 것. 3분기 실적도 안 좋을 거라고 봐요. 이에 2021년 6월 17만 3천 원까지 올랐던 카카오의 주가는 현재 4만 원이 채 되지 않아요. 반의 반토막이 난 것. 
  •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 👿: 몇몇 계열사가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기술을 베꼈다는 의혹으로 난처한 상황이에요.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계열사를 정리하겠다는 약속에도 오히려 늘어났어요.


이번에는 무슨 일인데?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요. 올해 2월로 시간을 잠시 돌려보면요.

  • 매물로 나온 SM 🎵: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겠다고 했어요. 이에 SM의 새 주인 자리를 두고 카카오 vs 하이브 간 기 싸움이 붙었어요. 
  • 하이브 “우린 12만 원!” 💸: 처음 불을 지핀 건 하이브였어요. 하이브는 SM의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했거든요. 이 방법으로 SM의 지분을 25%까지 사들일 계획이었는데 실패로 끝났어요. 누군가가 갑자기 주식을 왕창 사면서 주가가 12만 원 넘게 확 뛰었기 때문. 
  • 카카오 “우린 15만 원!” 💰: 이번에는 카카오가 나섰어요. 15만 원에 SM 주식을 사겠다고 한 것. 둘 사이의 싸움에 점점 불이 붙으려던 순간, 카카오가 SM을 인수하는 걸로 합의를 봤어요. 이후 카카오가 SM의 지분 약 40%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가져갔고요.


이대로 끝나는 줄로만 알았던 일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어요. 하이브의 계획이 실패했던 게 바로 카카오 때문이라는 것. 카카오가 약 2,400억 원을 써서 일부러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의심을 받고 있어요. 당시 SM의 주식을 5% 이상 가지고 있는데도 이를 금융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고요.


사실이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데?

  • 카카오 없는 카카오뱅크 🏦: 금감원은 카카오에 자본시장법상 양벌규정을 적용하는 걸 검토하고 있어요. 법을 어긴 사람이 속한 법인에도 형사 처벌을 물을 수 있게 한 건데요. 카카오 법인이 형사처벌을 받으면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어요.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은행 지분 10%를 넘게 가지려면 최근 5년 동안 금융 관련 범죄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거든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를 들고 있는 카카오는 17%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
  • 모든 게 멈춘 카카오 🚫: 카카오의 대부분 계획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4분기 출시 예정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의 계획이 미뤄질 수도 있고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도 무기한 연기될 거라는 말이 나와요.
  • 끝없이 추락하는 카카오 📉: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어요. 나날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을 정도예요. 


📌 이슈와 콕 붙어 있는 종목

이번 이슈와 딱 붙어 있는 3대장은 카카오·카카오뱅크·한국금융지주예요. 카카오가 휘청이면서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팔면 현재 카카오보다 딱 1주 적게 들고 있는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1대주주가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깐깐한 규제를 적용받아 한국금융지주도 난감한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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