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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3

🧮 주식 투자의 이정표, 밸류에이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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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는 가격표가 따로 매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기업이나 시장의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가격이 움직이죠. 그래서 지금 주식을 사는 게 맞는 것인지, 지금 가격이 합리적인지 거듭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개념이 밸류에이션입니다. 기업의 실제 가치를 평가하는 절차인데요. 밸류에이션을 통해 내가 사려는 이 주식이 싼 건지, 비싼 건지 가늠해 볼 수 있죠.


밸류에이션이 뭔데?

밸류에이션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차를 의미합니다. 애널리스트가 기업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시장의 상황을 분석해 매기는데요.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주식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 가치란?: 밸류에이션에서 고려하는 기업의 가치는 크게 자산 가치, 수익 가치, 무형 가치로 나뉩니다. 자산 가치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순자산(자산-부채)입니다. 단순히 ‘장부를 보면 알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장부상의 자산이 실제 순자산과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인데요. 밸류에이션에서 이 둘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수익 가치는 지금까지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벌어왔는지 확인하고, 앞으로는 얼마나 벌 수 있는지 예상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무형 가치는 기업의 브랜드, CEO의 능력, 원천기술력 등으로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 누가 평가해?: 애널리스트들이 기업과 시장을 분석합니다. 이들의 핵심 업무가 기업 분석 리포트를 작성하는 건데요. 그만큼 광범위한 자료를 토대로 전문적인 분석을 제시합니다. 이들이 주로 살펴보는 것은 기업의 재무제표 외에도 경영진, 자본 구조의 구성, 미래 전망 등이죠.


🧐 왜 필요하지?: 가치 투자를 할 때 애널리스트와 같은 전문가의 평가를 참고하거나 직접 밸류에이션을 해보게 됩니다. 주식 투자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죠. 주가 변화의 추세를 참고해 타이밍을 포착하는 추세 투자와, 회사의 재무 상태나 영업 성과 등을 분석하는 가치 투자인데요. 이중 가치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는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밸류에이션 방법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제까지 다양한 밸류에이션 방법이 고안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산과 수익에 기반한 평가법과 상대 평가법이 대표적인데요. 특히 상대 평가법은 일반 투자자도 시도해 볼 법합니다.

 

1) 자산 기반 평가법

장부에 기록된 지금의 자산과 부채 가치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 재무제표 중심: 자산 기반 평가의 기준은 재무제표입니다. 재무제표에 기록된 자본(자산-부채)을 주식 수로 나눠 주식 한 주의 가치를 구하는 건데요.


⚖️ 객관적 평가: 지금의 재무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객관적입니다. 다른 평가 방법은 분석하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갈 여지가 있죠. 하지만 자산 기반 평가법은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럴 우려가 없습니다.


💡 미래 역량은 배제: 다만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나, 무형 자산이 많은 기업을 평가할 때는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인데요. 따라서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방법입니다.

 

2) 수익 기반 평가법

미래에 창출할 이익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 미래 이익을 현시점으로: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지금 시점의 가치로 환산해 평가합니다. 이를 할인한다고 하는데요. 할인율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기업일수록, 불확실성이 클수록,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적을수록 높습니다. 신용 등급이 낮으면 대출 금리가 높은 것과 같은 원리죠.


🧾 현금흐름할인법: 수익 기반 평가법 중 많이 쓰이는 방식이 현금흐름할인법(Discounted Cash Flow, DCF)입니다. 해당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에서 비용을 뺀 나머지를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방법입니다.


🔎 정교한 분석: 미래 수익성을 판단할 때는 앞날을 내다봐야 하는 만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가치를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 객관성은 떨어져: 다만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 상황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거나, 미래에 수익을 창출할 능력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할 수도 있죠. 경쟁 상대가 나타나는 상황을 아예 가정하지 않거나, 연구 개발비·광고비 등의 지출을 고려하지 않고 분석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3) 상대 평가법

위의 두 방식은 절대 평가법에 해당했습니다. 반면 상대 평가법은 비슷한 기업이나 사례와 비교해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인데요. 투자하려는 기업과 비슷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계산해 해당 기업의 주식이 적정한지 비교해 보는 거죠.


① PER 비교하기


💸 PER이란?: PER은 기업의 가치와 적정 주가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주식 한 주가 수익에 비해 몇 배나 높게 팔리고 있는지 나타내죠. 예를 들어 경쟁사의 주가가 1만 원이고 주당순이익이 1천 원이라면, PER은 10배입니다.


🤔 투자할 만한 PER은?: 이 개념을 처음 제안한 벤저민 그레이엄은 PER이 15배를 넘지 않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정확한 기준은 없는데요. 동종 업계의 PER과 비교해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추천됩니다.


👎 적용 어려운 경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움직이는 기업에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보통 경기 변화에 민감한 업종이 순이익도 경기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데요. 반도체, 건설, 운수, 조선, 자동차 등의 산업이 포함됩니다. 금융업처럼 대규모 부채가 자주 발생하는 업종도 PER로 평가하기는 어렵죠. 또,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일회성으로 큰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했다면 PER에 그대로 반영해서는 안 됩니다. 특수하게 발생한 이익이나 손실은 배제하고 분석해야 하죠.


② PBR 비교하기


💰 PBR이란?: 회사의 시가총액과 순자산 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시가총액과 순자산 각각을 총발행 주식 수로 나누면 주가와 주당순자산(BPS)이 되는데요. 따라서 PBR은 주가를 BPS로 나눈 값과 같습니다. PER와는 반대로,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입니다.


📊 누적된 성과도 반영: PER와 달리 PBR은 수년간 누적된 성과를 반영합니다. 순자산은 기업이 설립한 시점에 가지고 있던 자본과, 기업이 영업 활동을 하면서 기록한 당기순손익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나 금융업 등 PER로 평가하기 어려운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적용 어려운 경우: 장부상의 가치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가치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적 자산 등 무형 자산이 많은 회사도 PBR로 평가하기는 어렵죠.

 

밸류에이션 주의사항

마지막으로 밸류에이션을 직접 하거나 참고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직접 해볼 때는 미래를 예측하기 쉬운 기업을 고르고, 상대 평가 대상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데요. 분석 결과를 참고할 때는 특정 표현에 담긴 의미를 알아두면 좋습니다. 또, 밸류에이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예측이 쉬운 기업으로: 기술주,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는 유행을 타기 때문에 미래 수익을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의식주처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분야의 기업을 고르는 것이 더 안전하죠. 더불어 자신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야의 기업을 눈여겨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교사라면 교육 관련 기업, 약사라면 제약회사에 주목해 볼 수 있겠죠.


👀 비교는 신중히: 상대 평가법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교 대상을 찾는 것입니다. 비교할 기업을 잘못 찾으면 현실과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사업 분야, 직원 규모 등 최대한 다양한 측면에서 비슷한 기업을 찾아 비교해 봐야 합니다.


💬 표현으로 알아보기: 우선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밸류에이션 저평가’. 이런 용어들이 나오면 투자할 만하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밸류에이션 고평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졌다’ 등의 표현이 나오면 투자를 다시 고민해 봐야 합니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의미인 거죠.


🚨 함정 주의: 밸류에이션의 함정도 조심해야 합니다.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주가가 싼 종목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많은데요. 주가가 싼 이유가 단지 저평가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미래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주가가 낮아졌을 수도 있는 거죠. 이때 투자자들은 주가가 내려갔으니 좋은 주식을 싸게 사들일 기회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실적이 내려갈 것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싼 가격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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